한국 축구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다가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한 가운데 독일 언론이 자국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 대한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완패했습니다.
요르단은 FIFA 랭킹 87위로 한국(23위)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무기력하게 무너졌습니다. 충격적인 패배였습니다.
독일 매체 ‘키커’는 한국의 패배 소식을 전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꿈이 산산조각 났다. 클린스만 감독도 태극전사들의 열망을 채워주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벨트’는 “요르단에 패해 탈락한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자리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며 “경기력이 실망스러웠다. 그를 향한 비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봤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대표팀을 이끌었습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으로 2006 독일월드컵에서 독일을 3위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독일 내에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당시 코치로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한 요하임 뢰프 전 감독의 공로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상당합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대표팀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요르단이 유효슈팅 7개를 시도할 동안 한국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며 경기력을 혹평하며 “클린스만 감독은 패배 이후 사임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경기 이후 요르단의 후세인 아무타 감독과 웃으며 인사를 나눈 장면도 언급하며 “(패배 이후에) 미소를 짓는 모습 때문에 한국 팬과 기자들의 분노를 샀다.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린 한국 선수들과 대조를 이뤘다”고 묘사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개되지는 않않지만, 연복 28억으로 추정, 자신이 그만둘 경우 위약금이 없지만 축구협회에서 해고 통보를 할 경우 위약금을 받게 되어있는 계약을 맺었다고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본진은 8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입니다.